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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방어와 심리적 갈등

운영자 2016.08.05 07:38 조회 수 : 820

저자 : 김정욱
제목 : 자아방어와 심리적 갈등
출처 : 숙명여자대학교 창학 100주년 기념 학생생활상담소 학술발표회
인간의 불안과 자기조절 문제 - 정신분석적 이해 -


방어는 자아의 기능이며, 심리내적 및 외적 위험요인이나 스트레스로부터 개인을 보호하는 무의식적인 심리과정이다. 우리가 좋은 일 나쁜 일들을 겪으면서 심리적으로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방어를 잘 할 필요가 있다. 방어는 대체로 무의식적인 과정인데 어떻게 이를 인식할 수 있는가? 성숙한 방어란 무엇이며 우리가 원하면 그렇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인가? 방어란 무엇이며, 어떤 기능을 하는지, 또 어떻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지 아니면 병리적이 되는지에 대해 다루어보고자 한다. 그리고 방어에 대한 초기 및 후기 이론들을 살펴볼 것이다.

1. 방어란 무엇인가?

정신분석 용어사전에서 방어란 위험들과 그에 수반되는 불쾌한 정동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자아의 분투를 가리킨다. 이때 위험이란 사랑하는 대상의 상실, 대상의 사랑 상실, 거세, 및 초자아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Moore and Fine, 1990). 사랑하는 대상의 상실이란 개인이 매우 의존하고 사랑하는 대상이 떠나가거나 죽는 등의 상황이다. 자아의 능력이 약할수록 대상 상실의 영향은 클 것이다. 대상의 사랑 상실은 대상이 더 이상 개인을 사랑하지 않는 상황이다. 대상 상실만큼이나 대상 사랑의 상실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거세는 넓게 보면 자신의 능력이나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상징으로 볼 수 있다. 초자아의 비난은 어떤 규범이나 원칙, 금지를 지키지 않았거나 이상적인 상태에 따르지 못한데 대해 책임을 돌리는 것인데, 초자아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도 심리적으로 매우 어려운 위험이 된다.
방어 과정은 일차적으로 보호와 대처를 담당하는 자아의 기능이다. 이러한 자아의 기능은 신경증적 갈등 대처에서 결국은 역기능적이 된다. 그 과정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겠다. 방어기제는 신경증적 갈등으로부터 유래한 불쾌한 정동, 불안, 심리적 고통, 죄책감 등을 의식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사용된다(Mentzos, 1982). 방어기제를 통해 갈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고통 감소 효과는 있다. 그렇지만 의식에서 배제된 인지적, 정서적 내용들은 사라지지 않고 활동성으로 남아있어서, 개인으로 하여금 더욱 강력하고 복잡한 방어 조치를 사용하도록 강요한다. 이런 조치들은 갈등의 의식적 해결을 방해하기 때문에 결국 역기능적이다. 처음에는 갈등과 부담을 해결하려는 정상적인 보호와 극복기제였던 것들이 나중에는 병리적인 방어기제가 되는 것이다.
결국 방어 자체가 비정상적이거나 병리적인 것은 아니며, 적응적인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방어는 주로 심리적인 갈등에서 비롯되는데, 정상적인 적응과 성격발달의 부분이 될 수도 있고, 병리적인 증상이나 성격특성과 관련될 수도 있다. 방어가 경직되고 지속적으로 이용될 때 병리적이라고 본다. 방어가 적응적이지 못할 때 개인이 갈등을 자각하지 못하도록 하고, 갈등을 자각해서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제한하고 융통성을 제한할 것이다. Mentzos(1982)는 자아기능이 현저하게 제한되고, 자유로운 자아 발전과 실현이 감소될 때 방어기제가 병리적이라고 보았다. 또한 방어기제가 완전히 무의식화되고 의식화가 심한 저항에 부딪치는 것을 병리적으로 보았다.
방어가 적응적인 때는 언제인가? 방어가 융통성있게 사용될 수 있고 자아가 경직되지 않고 자유롭게 기능할 때 일 것이다. 그리고 개인의 소망과 욕구를 표현할 수 있게 하고, 부적인 결과를 최소화하고, 선택의 자유감을 줄 것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어려운 감정이나 갈등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고 객관화할 수 있을 때 방어가 가장 적응적이고 성숙하다고 할 것이다. 격리와 같은 방어기제는 감정과 사고를 분리시킴으로써 감정이 일으킬 수 있는 혼란을 우선 피할 수 있게 하고 생각을 보다 논리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방어는 또한 상황에 따라 적응적일 수 있다. 예를 들면, 전투 상황이라면 투사가 애매한 상황을 해결해주고 개인적인 관련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는 아이의 경우라면, 분열을 사용함으로써 아이가 배우 의존하고 있는 부모와 공존하게 해줄 것이다. 미성숙한 방어들은 몇 가지 상황을 제외하면 대체로 부적응적일 것이며, 성숙한 방어들은 보다 많은 상황들에서 적응적일 것이다.

2. 방어의 초기 이론: 프로이드에서부터 자아심리학까지.

정신분석 초기에는 주로 갈등에 대처하는 개인의 “심리내적” 기제에 초점을 두었다. 그래서 어떤 경험이나 욕구가 어떻게 갈등이 되는지, 어떻게 분노와 욕망과 같은 감정들이 타인의 기대 때문에 억압되는지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
방어에 대한 프로이드의 초기 정의는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시도로서 치료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지형학적 모델을 바탕으로 한다. Freud(1894)는「방어의 신경정신병(The Neuropsychoses of Defense)」에서 처음으로 방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이때 프로이드는 방어를 역점유로서 개념화되었다. 불안을 유발하는 힘에 반대해서 투쟁하는 힘이 방어이다. 여기서 그는 사람들이 고통스런 정동을 일으키는 받아들일 수 없는 사고나 감정들을 막아내기 위해, 무의식적 방어 과정을 통해 이들 사고나 감정들을 덜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하였다. 이는 Freud가 마음내의 갈등에 대해 가장 초기에 언급한 것 중 하나로서, 마음의 한 부분이 지닌 소망과 감정을 다른 한 부분이 반대하고 의식에 머무르지 못하게 한다고 보았다.
Freud는 초기에 몇 가지 방어에 대해 기술하였지만, 주로 억압을 중심으로 증상을 설명하였다. 그는 방어와 억압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다(Moore and Fine, 1990). 그러나, Freud는 구조이론을 도입하면서, 방어가 무의식적 심리과정이며, 억압은 많은 방어 중 하나임을 명확히 하였다(Freud, 1959/1926). 초기의 표현인 ‘받아들일 수 없는 사고’는 리비도와 공격성과 같은 추동에 대한 심리적 표상을 가리킨다. 이러한 추동은 행동이나 사고로 방출되려고 하며, 원초아를 구성하게 된다. 추동과 추동 파생물은 다양하게 방어되었다. 또한, 추동 표현은 초자아로부터도 위험을 야기한다. 자아는 때로는 추동이나 추동 파생물이 만족시키기 위해 기능하지만, 때로 위험을 가져온다고 판단되면 추동에 반대한다. 이런 전체 과정이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
프로이드(1926)는 신호불안 이론을 주장하였다. 신호불안이란 미래에 두려운 상황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여 무의식적으로 방어를 작동시키는 작은 양의 불안을 가리킨다. 이러한 신호반응에 따라 자아의 방어작용이 작동준비를 갖추게 된다. 프로이드는 금지된 충동이 신호불안을 유발하고, 다음 특정 불안이 시작되어서 받아들일 수 없는 충동을 의식하지 못하게 밀어낸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후 「유한한 그리고 무한한 분석」에서 프로이드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1937). “자아는 점차 싸우는 장소를 외부로부터 내부로 옮겨, 내적인 위험이 외적인 위험이 되기 전에 내적인 위험을 제어하는데 익숙해진다. 그렇게 자아가 두 전선에서 싸우는 동안 자아는 그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절차들을 사용하는데, 보다 보편적인 용어로 표현하면 이는 위험, 불안, 및 불쾌감을 회피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절차들을 “방어기제”라고 부른다. 이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안나 프로이드의 책은 우리에게 그것들의 다양성과 다면적인 의미에 대한 최초의 통찰을 제공해주고 있다.”
1936년, 안나 프로이드는 「자아와 방어기제」에서 방어개념을 심리적 갈등이론 뿐만 아니라 정신분석 기법과 관련해서 개정하였다. 그녀는 방어가 무의식적 과정으로 분석되고 이해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치료에서, 그것은 단지 환자에게 방어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문제만이 아니고, 어디서 무의식적 소망이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 환자는 자신의 방어를 의식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Anna Freud(1936)는 방어기제의 목록을 제시하였다. 먼저 억압, 퇴행(regression), 반동형성(reaction formation), 전위, 투사, 격리(isolation), 취소(undo), 부인(denial), 자기에 대한 공격, 반전(reversal)을 제시하였고, 이후 공격자에 대한 동일시, 이타적 양도(altruistic surrender)를 추가하였다. 그녀는 불안의 원천, 즉 추동압력의 강도, 외부세계 및 초자아에 따라 방어를 분류할 것을 제안하였다.
방어 해석에 대한 기능적 접근을 강조한 Brenner(1982)는 뭐든지 불안을 감소시키거나 긴장을 추방하는 기능을 할 때 방어적이라고 간주한다. Brenner는 어떤 종류의 심리적 현상이 어떻게 중다 기능을 지닐 수 있는지 강조하였다. 즉 사고, 행동, 정동, 또는 관념은 방어로서와 개인의 삶에서 뭔가 다른 것의 표현으로서 기능할 수 있다. 그는 “모든 자아 행위들이 방어적 목적과 추동 만족을 위해 사용될 수 있으므로, 특수한 방어기제란 없으며, 우울이나 불안의 감소를 가져오는 것들이 방어에 속한다”고 주장하였다. 그 이전에 Hartmann, Kris 및 Loewenstein(1964)은 자아를 적응 및 조절 기관으로서 강조하였는데, 자아는 다양한 자아 기능 사이에서, 외부 세계와 추동 요구의 긴급함에 대처하기 위해서 방어를 사용하게 된다고 하였다.
Schafer(1968)는 방어가 결코 단지 중성적인 “역점유”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였다. 그는 방어가 항상 바람직하지 않은 내용의 표현을 차단하려고 하는 반면, 동시에 바람직하지 않은 충동을 표현하고, 그 만족을 허용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래서 그는 방어를 “이중적 행위자”로 기술하였다. 방어는 무의식에 머물러야 하는데, 뭔가를 방어하는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가령, 사랑하는 누군가를 무의식적으로 미워할 수 있다. 무의식적으로 해치고 싶은 소망과 보호하고 싶은 소망을 동시에 지닐 수 있다. 예를 들면, 한 남자가 여자친구에 대해 화가 났는데 이를 의식하지 못할 수 있다. 밖에는 비가 오고, 그 남자가 여자친구에게 우산을 건네는데 여자는 거절하는 상황이다. 그녀는 진심으로 거절하지만 그는 집요하게 고집을 부린다. 이런 행동은 화난 것에 대해 반동형성을 통해 방어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가장된 친절함이 미움을 대체한다. 공격적이거나 화난 감정은 남자의 고집스런 집요함을 통해 표현되는 동시에 여자친구의 마음을 주의깊게 헤아리지 못하는 것을 통해 표현되고 있다.
Schafer(1968)는 방어기제를 심리적 내용을 지니고 역동적 경향이 있는 동기나 소망의 형태로 파악한다. 그러므로, 그는 격리를 접촉하지 않기 문제와 결부시켰고, 취소는 날려버리기, 투사는 다른 것에 대한 관통과 관련시켰다. 방어는 만족을 막기도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그것을 성취하는 기제이다. 자아 심리학적 모형은 이러한 이중 목적에 특히 주목한다.
Sandler(1976)는 자아심리학자이지만 방어에 대한 심리내적 및 대인관계적 이해 간에 다리를 놓았다. 그는 방어적 과정들이 분석 상황의 대인관계 측면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논의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때로 환자들이 무의식적으로 치료자로 하여금 삶의 초기에 환자가 중요 타인에게 했던 것과 같이 행동하게 하고, 환자는 타인이 그에게 했던 역할을 상연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에 주목하였다. Sandler는 이런 과정들을 “역할-반응성”이라 불렀다. 이러한 개념은 Klein이 초기에 연구했던 투사적 동일시까지 확장된다. 이런 방어는 원래 심리내적 과정으로 개념화되었으나, 곧 환자와 치료자간의 방어의 대인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사용되었다(Kernberg, 1975). 투사적 동일시는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정동을 자기자신에게서 무의식적으로 제거하려고 하는 과정이다. 투사적 동일시에서 개인이 어떤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고, 다음 그 사람을 동일시하고 두려워한다. 임상적으로, 환자가 치료자에게 분노를 귀인시키는데, 환자가 반복해서 두려워하면서 그 자신의 정동을 치료자에게 귀인시키자 치료자가 점차 실제 화가 나는 예를 들 수 있다.
방어에 대한 초기 이론은 방어가 불안을 일으킬 수 있는 추동이나 소망이 의식되지 않게 한다고 보며 심리내적 평형을 유지하는 기능에 대해 보다 초점을 둔다. 반면, 후기 방어 이론은 방어의 참조점이 추동이 아니라 자기(self)이다. 이론의 가장 중대한 변화는 방어가 더 이상 특정 갈등이나 충동에 반해 사용되는 세력으로서 개념화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방어는 중요 타자와의 친밀한 관계 맥락에서 발생하는 관계 및 인지적 패턴으로서, 불안을 일으키는 대상을 유지하고 보호하는 기능을 하며, 해로운 외적인 영향이나 내부의 위협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이러한 후기이론은 정신분석 내에서 대상관계 이론, 자기심리학, 미국 대인관계 이론들을 중심으로 발전하였다(Cooper, 1998).
이런 변화는 방어 해석과 관련된 논쟁을 가져왔다. 특히 미국에서 고전적 정신분석은 주로 방어를 해석하는데 초점을 두어왔다. 반면, Kohut은 이상화나 다른 방어들을 해석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고, 방어가 충분히 전개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3. 방어의 후기 이론: 대상관계 이론 중심.

방어 개념은 정신분석 초기에서부터 지금까지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지만, 방어의 참조점은 변해왔다. 방어를 이해하는 보다 현대적인 작업은 이-인(two-person) 모형과 관련된다. 이것은 대인관계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심리내적 기능의 측면을 이해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Winnicott는 자아기능으로서 방어에 초점을 두는 이론가들과 방어를 대인관계 맥락 내에서 이해하려는 이론가들 사이에 있는 과도기적 인물이다. 그는 한편으로 충동 체험을 반대해 조직된 방어와 상적인 환경적 실패에 반대해 조직된 방어를 구분하였다. 후자의 경우 “허위 자기”와 같은 대량적인 방어를 가져온다. 그에 따르면, 유아의 욕구 표현은 다른 사람에게 수용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만약 아이가 양육자의 주의를 잃을까봐 두려워한다면. 예를 들어, 자신의 욕구들이 돌봐주는 타인에 의해 모욕받는다면, 그때 아이는 감정과 욕구 표현을 숨기는 게 낮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방어에 대한 은유이다. 아이는 자신이 필요로 하는 양육자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감정과 욕구에 대해 방어할 것이다(Winnicott, 1965).
Winnicott는 “유아와 같은 것은 없다”고 말하였다. 유아를 따로 떼어서 개념화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유아와 그의 대인관계 주변환경을 관찰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서적 주변 환경의 영향에 대한 Winnicott의 관심은, 방어적 기능에 대한 정신분석적 이해에서 변화를 나타낸다. 정신분석가들은 방어를 상호작용적 현상으로 생각하였다. 그래서 정신분석적 이론가들은 방어를 내적 추동 압력 및 자기 외부의 외적 압력들, 특히 주요 양육자들에 반해 조직된 방어로서 이해하기 시작하였다. 현대 정신분석 이론은 욕구, 정동, 소망을 대인관계 맥락에서 훨씬 두드러지게 생각한다.
Modell(1975)은 방어가 항상 충동에 반해 조직되는 것이 아니라고 제안하였다. 그는 대량적인 공감 실패의 경우, 방어는 주요 양육자의 실패를 인식하는 것에 반해 조직된다고 주장하였다. 이런 경우, 그는 자기자신에게 의존하고 타인에 대한 욕구 표현을 회피하는 방어적 조직화를 개념화하였다. 그는 이런 반응을 “정동에 대한 방어로서 자기-충족성”이라 부른다. 그렇게 함으로써, Modell(1984)은 그가 명명한 소위 방어의 “이-인” 이론을 강조하였다.
예를 들어, 부모에게 의존하는 것이 비생산적이거나 심지어 자기-파괴적이라는 것을 배운 개인이라면, 자기자신에게 의존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그런 사람에게, 심리치료 상황은 갈등이 될 수 있다. 치료자가 필요하면서도 의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치료자가 심리내적 조절에만 초점을 둔다면, 그런 방어적 형태를 이해하거나 작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치료자는 자족성의 패턴을 야기하는 발달적 필요나 위급에 대해 시각을 지닐 필요가 있다.
Kohut(1984)은 방어 구조를 허약한 자기를 보호하는 시도로서 정의하였다. 그는 방어가 어떻게 아동기 실망스런 “자기대상”의 공감 실패에 반해 종종 조직되는지 개관하였다. 자기대상”이란 자기의 일부로서 체험되는 다른 사람이다. 예를 들어, 부모가 결코 이상화하거나 감탄하지 않았던 한 개인은 치료자에게서 이러한 형태의 지지를 얻는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Kohut과 자기심리학자들은 자기애적 성격병리와 관련된 방어들, 즉 이상화, 평가절하, 전지전능에 대해 ‘취약한 자기’를 강화하기 위한 복구노력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보았다.
방어를 해석하는 입장과 관련해서, Kohut은 때로 방어 해석이 “허약한 자기”의 재활성화된 반영 욕구와 관련된 전이를 방해한다고 주장하였다. 환자가 치료자를 이상화하는 현상에 대해, 고전적 정신분석에서 공격적인 추동에 대한 방어로서 보았다면, Kohut은 타인들이나 자신의 감탄을 포함하는 어떤 발달적 경로를 재개하려는 소망이나 욕구의 표현으로 본다. 그래서 Kohut은 이상화와 같은 방어들에 대해 해석보다는 공감적 반영으로 더 잘 다루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Kernberg(1975)는 방어 기제의 이해에, 특히 보다 심한 장애를 지닌 환자의 정신분석 치료에서 많은 기여를 해왔다. 그는 심리내적 및 “대상관계적” 분야 둘 다로부터 방어기제 개념의 확장을 시도하였다. 그는 방어기제 개념을 심리내적 현상으로서 보았으나, 심리내적 갈등의 성분을 확장하여 자기 및 대상 표상 개념을 포함하였다. 그는 모든 성격 방어들이 자기 및 대상 표상들의 방어적 형태를 나타내며, 이 표상들은 반대되고, 불안을 유발하고, 억압된 자기 및 대상 표상을 마주 향해있다. 방어는 부분적으로 불안을 일으키는 자기상과 대상상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Kernberg(1975)는 특정 유형의 방어적 조직화는 경계선 성격 조직화를 진단하는데 유용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분열 방어는 보통 경계선 성격 조직화를 나타낸다. 그리고 자기상과 대상상이 분열되는 것은 부인, 투사적 동일시, 이상화, 평가절하에 의해 강화된다. 반면, 억압은 신경증적 성격 조직화의 주된 방어이다. 분열과 관련된 방어들은 공격적인 대상과 추동 대상을 떨어뜨려놓으며, 그것을 통해 불안을 최소화한다. 그 대가는 보다 현실적인 자기상과 대상상을 통합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대인관계 정신분석 및 “관계-갈등” 이론은(가령, Greenberg and Mitchell, 1983) “상호주관성”을 중시하였다. 이 이론에서 방어는 더 이상 엄격한 심리내적 현상으로서만 개념화되지 않는다. 방어와 저항은 즉각적인 대인관계 맥락에 의해 항상적으로 영향받고 조성되는 것으로 개념화된다.
대인관계 접근 치료자들은 치료 관계 내에서 작동하는 방어적 과정에 대해 언급할 수 있다. 만약 환자가 분노와 탐욕 같은 특정 감정을 치료자에게 돌린다면, 첫째, 환자 자신의 분노나 탐욕을 치료자에게 투사했는지 질문할 수 있다. 둘째, 환자는 치료자의 행동에서 무언가를 알아채거나 지각했는지 질문할 수 있다.
가령, 환자가 상담비를 제때 내지 않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내담자가 자주 상담비를 미룬다면 치료자는 정말 화가 날 수 있다. 내담자는 치료자가 화난 것을 눈치채고 자기자신 전체에게 화를 낸다고 지각할 수 있다. 내담자는 다른 일로 화가 났을 수 있으며, 종종 사람들이 자신에게 화를 내게 하고 그것을 확증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
많은 현대 정신분석치료자들은 이러한 초기 및 후기 이론들을 통합하고 있다(Cooper, 1998). 초기 이론은 자아 심리학자들이 강조하는 심리내적 방어기제와 관련되며, 후기 이론은 대인관계 기제와 관련된다. 치료자들은 방어의 내적 기제와 대인관계 요인들 간의 변증법적 긴장을 봄으로써 두 이론을 통합한다. 개인의 심리내적인 갈등과 방어를 이해하는데 있어서는 초기 이론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대인관계의 독특한 역동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는 후기 이론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4. 방어기제의 성숙도

방어기제를 분류하려는 시도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의미있는 방식은 미숙한 방어에서부터 성숙한 방어 순서로 체제화하는 것이다(Mentzos, 1982). 1970년 때까지 방어기제에 대한 경험적 이해는 개념적 혼란상태에 있었고, 이런 이유로 DSM-III에 하나의 축(axis)으로서 포함되지 못하였다(Cooper, 1992; Vaillant, Bond, & Vaillant, 1986).
방어의 성숙도 위계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연구자는 Vaillant였다. Vaillant(1971)는 성인의 적응수준에 따라 개별 방어를 네 범주로 묶는 방어의 이론적 위계를 제안하였다. 첫째, 정신병적 방어는 망상적 투사, 정신병적 부인, 왜곡으로 구성되며, 둘째, 미성숙한 방어는 투사, 폐쇄적(schizoid) 환상, 건강염려증, 수동공격, 행동화, 해리 및 신경증적 부인으로 구성되며, 셋째, 신경증적 방어는 억압, 전위, 반동형성, 주지화로 구성되며, 넷째, 성숙한 방어는 이타주의, 유머, 억제, 예기, 승화로 구성된다. 그에 따르면, 방어 위계는 미성숙-성숙, 정신병리-정신건강의 차원으로 배열될 수 있다.
Perry는 방어기제 평정척도(Defense Mechanisms Rating Scales)를 개발하였다. 총 27개의 방어를 선정하였고, 7개의 방어수준으로 구분되었다(Perry, 1990).
제 1수준 ‘행동형(action)’ 방어는 충동적 행동을 통해 직접적으로 감정과 충동을 방출함으로써 갈등을 다룬다. 행동화, 수동공격성, 건강염려증(도움거부불평)이 이에 해당한다.
제 2수준 ‘큰 심상-왜곡(major image-distorting)’ 방어는 특정 의미나 정서 상태에 완전히 동조하기 위해 자기상과 대상상을 크게 왜곡한다. 분열, 투사적 동일시로 구성된다.
제 3수준 ‘부인형(disavowal)’ 방어는 자기상을 보존하기 위해 주관적 체험, 정동, 충동을 부인한다. 부인, 투사, 합리화 및 환상으로 구성된다. 환상의 경우 부인기능보다는 그 전반적 적응성과 관련해서 포함되었다.
제 4수준 ‘작은 심상-왜곡(minor image-distorting)’ 방어는 자존감과 기분을 조절하기 위해 자기상과 대상상의 어떤 측면을 왜곡한다. 왜곡은 제 2수준보다 광범위하지 않다. 전지전능, 이상화 및 평가절하로 구성된다.
제 5수준 ‘신경증형(other neurotic)’ 방어는 갈등이나 스트레스 요인을 의식적 자각 밖으로 밀어낸다. 억압, 해리, 반동형성, 전위로 구성된다.
제 6수준 ‘강박형(obsessional) 방어는 관련된 외부 현실을 왜곡하지 않은 채 정동을 중성화하거나 축소한다. 격리, 주지화, 취소로 구성된다.
제 7수준 ‘적응형(high adaptive)’ 방어는 만족을 최대화하고, 감정과 사고에 대한 의식적 자각을 허용한다. 친화, 이타주의, 예기, 유머, 자기주장, 자기관찰, 승화 및 억제로 구성된다.
Perry(1993)는 방어의 위계를 일관되게 증명한 여러 연구들의 결과를 바탕으로, 각 방어 집단과 적응간 상관들의 중앙값을 계산하였다. 먼저, 정신병적 수준의 방어들은 전반적인 기능과 가장 큰 부적인 상관을(중앙값 r=-.57) 보였다.
미성숙 수준의 방어들도 전반적인 기능과 부적인 상관을(중앙값 r=-.28) 보였다. Perry와 Cooper(1989)는 미성숙 수준 방어를 다시 행동형과 부인형 두 가지로 구분하였다. 행동화, 수동공격, 건강염려증은 타인에게 작용한다고 해서 행동형 방어라 하였고, 부인, 투사, 합리화는 소망이나 생각, 정동이나 행동을 부인한다고 해서 부인형 방어라고 하였다.
다음으로 심상-왜곡 범주는 소위 경계선 및 자기애적 방어를 포함한다. 심상왜곡 범주는 정신건강과 전반적인 부적 상관을 지니며, 중앙값 상관이 r=-.12이었다. 심상왜곡 범주 중, 경계선 성격과 관련된 방어들(자기상과 타인상의 분열)은 큰 부적 상관을 보이는 반면, 자기애적 성격과 가장 연관된 방어들(전능, 평가절하, 이상화)은 부적인 상관의 크기가 더 작았다.
신경증적 방어 범주는 전반적인 기능과 중앙값 상관이 r=.04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방어기제의 사용여부와 관계없이 이 수준의 방어기제들을 사용한다. 사고를 유지하면서 정동을 최소화하는 강박적 방어들은(격리, 취소 및 주지화) 다소 적응적으로 보이는 반면, 정동과 소망들의 체험을 변경하거나 오도하는 신경증적 방어들은(전위, 해리, 반동형성) 전반적으로 덜 적응적이었다.
성숙한 방어들은 전반적인 기능과 r=.33의 중앙값 상관을 보였다. 개별 방어들에 대한 중앙값은 승화 .26, 이타주의 .29, 유머 .33, 예기 .40, 억제 .43이었다. 이들 방어들은 가장 적응적인 수준을 구성한다. 각 경우에서 원래의 스트레스 요인은 소망, 정동 및 갈등을 창조적으로 다루는 방식으로 다루어지며,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반응이 된다.
Skodol과 Perry(1993)는 방어 평가를 통해 병인론을 규명하고 신경증적 장애의 치료를 안내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1) 환자가 어떤 증상을 제시하든, 환자의 방어 성숙도수준이 높을수록 예후가 좋다. (2) 신경증형 방어가 지배적일 때, 환자들은 대략 강박적, 히스테리 또는 신경증적이라고 분류될 수 있다. (3) 큰 심상왜곡 방어와 작은 심상왜곡 방어가 주로 나타날 때, 환자들은 경계선 및 나르시스적 유형으로 분류될 수 있다. 분열과 투사적 동일시를 두드러지게 나타내는 환자들은 구조화되지 않은 장면에서는 특히 퇴행하기 쉬우며, 치료 관계에서 유아적인 측면들을 상연할 수 있다. 이상화, 평가절하, 전지전능을 사용하는 환자들의 경우 방어를 고려하지 않는 해석은 환자의 자존감을 위협할 수 있고, 그래서 작은 심상왜곡 방어의 사용을 증가시키고, 부정적 치료적 반응을 이끌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4) 부인 방어가 우세한 환자들은 성격 장애의 특징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 방어들은 환자의 문제의 심각성을 수용하는 것을 방해하고 제시 문제와 관련된 스트레스 요인과 갈등을 다루는 책임을 지니는 능력을 손상시킨다.
김정욱(2003)은 Perry(1990)의 방어기제 평정척도(DMRS)를 사용하여 방어를 평정하였다. 연구 결과, 방어 성숙도 수준이 낮을수록 심리증상 심각도 수준이 높았고, 대인관계 문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방어기제의 사용정도를 보면, 먼저 대학생 집단에서 방어기제 사용 평균점수를 보면 평가절하가 평균 1.7점으로 가장 높았다(방어기제 점수는 0-2점 사이이다). 이는 거의 모든 피면접자들이 평가절하를 주요방어기제로 사용하였음을 의미한다. 다음 합리화(1.1), 수동공격(0.68), 부인(0.66) 순으로 비교적 많이 사용하는 방어였으며, 성숙한 방어로는 억제가 0.49점으로 높은 편이었다.
내담자 집단의 경우, 마찬가지로 평가절하가 평균 1.4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투사(1.29), 합리화(1.21), 억압(0.97), 자기관찰(0.74), 분열(0.68) 순이었다.
다음으로, 방어와 특정 심리증상과의 관련성을 살펴보면, 우울 척도는 수동공격과 정적 상관을 보였다. 수동공격은 다른 사람에 대한 불만이나 공격성을 적절히 표현하지 못하고 자기를 공격하는 면을 포함하는 방어이다. 개인은 중요 인물에 대해 경험하는 좌절과 분노를 표현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돌림으로써 우울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강박증과 불안 및 공포불안 척도는 모두 분열과 높은 정적 상관을 보였다. 분열은 자기자신이나 타인을 이분법적으로 아주 좋거나 아주 나쁘다고 보며, 통합된 상을 갖지 못하는 것이다. 분열은 양가적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현실과 관련없이 동일한 감정으로 바라봄으로써 불안을 유발하는 영향을 감소시키는 방어기제이다. 분열 방어를 많이 사용했다는 것은 개인이 불안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음을 나타낼 수 있다. 사람들이 불안할수록 세상을 선과 악으로 구분해서 보고, 누군가를 오로지 나쁘게 또는 좋게 볼 가능성이 많은 것 같다.

5. 자아 발달과 원시적 방어

방어도 자아의 기능이므로, 자아의 발달과 관련된다. 자아가 발달함에 따라 방어도 변화할 것이다. 방어의 발달과 관련해서 연대기에 따라 방어를 분류할 수 있는지 관심이 있어왔다. 안나 프로이드는 삶의 매우 초기에는 어떤 방어가 사용되고, 나중에는 어떤 것이 사용되는지 이해하게 될 것을 희망하였다. 그녀는 각 방어기제는 처음에는 특정 추동 욕구를 제압하기 위해 발전하며, 유아 발달의 특정 단계와 관련된다고 하였다. 억압과 승화는 나중에 발달하는 것이고, 퇴행, 역전, 자기에 대한 공격 등이 초기에 나타나는 방어기제라 보았다. 그러나, 심리 과정에 대한 연대기는 아직 모호한 분야중 하나이다.
아동 관찰 연구나 아동 분석으로부터 어떤 임의적인 결론이 도출되었다(Willick, 1995). 양분, 투사적 동일시, 부인, 투사, 내사, 자기에 대한 공격, 역전은 아동이 사용하는 초기 방어로 보여진다. 반면, 억압, 반동형성, 전위, 취소, 격리, 승화, 주지화는 후기에 나타난 방어로 보여진다.
원시적 방어는 정신병, 경계선, 심한 퇴행 환자들이 사용하는 방어를 나타낸다. 높은 수준 또는 보다 성숙한 방어는 정상인이나 신경증적 갈등을 지닌 환자들이 사용하는 방어를 나타낸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더 큰 정도의 자아 통합과 조직화로 기능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종종, 환자들은 아동기 초기 발달 실패나 고착으로 원시적인 방어를 보유하며, 그러므로 보다 성숙한 수준의 자아 조직화를 필요로 하는 높은 수준의 방어를 이용하지 못한다고 말해진다.
그러나, 원시적인 것은 사용되는 방어가 아니라, 갈등과 관련된 자아의 통합이라고 할 수 있다. 환자가 아플수록, 자아 통합이 빈약하고, 더 빈약한 자아 조직화, 많은 자아 기능의 쇠약이 나타날 것이다. 방어의 원시성은 자아 퇴행 정도, 자아 기능의 온전함, 대상관계의 질, 심리내적 갈등과 관련된 양적 요인들을 조사함으로써 더 잘 이해된다.
Kernberg(1976)에 따르면, 분열은 억압보다 역점유를 덜 필요로 하기 때문에 약한 자아는 쉽게 분열에 끌린다. 억압은 분열보다 효율적인 방어이지만, 강력한 역점유를 요구한다 왜냐하면 억압은 분열과는 달리 방출을 차단하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분열은 단지 자아 결함의 표현이 아니라 매우 강력하고 적극적인 방어작용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어떤 환자는 때로 충동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다른 때는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 수치심과 죄책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어떤 때는 충동을 행동화하고 또 어떤 때는 그러한 충동에 반하여 역공포 반응이나 방어적 성격형성과 같은 상반되는 측면들을 교대로 나타낸다. 이때 심리적 삶의 독립적 부분들 간에는 상호적 부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존재한다. 실제 양쪽을 오가는 자아 상태가 존재한다고 말 할 수 있다. Kernberg는 모순적인 자아 상태가 교대로 활성화되는 것이 경계선 환자의 성격조직을 반영한다고 주장하였다.

6. 논의

방어는 우리자신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심리적 기능이다. 방어는 갈등을 조절하는 심리내적 기제로서 우선 개념화되었다. 그러나 점차 이론이 정교화되면서 무엇보다도 정신분석 실제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이자관계 현상들을 이론화하면서 대인관계 기제로서 개념화되어왔다. 방어의 이 두 가지 측면은 동시에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Perry(1993)는 각 방어가 상황에 따라 적응성이 달라지긴 하지만, 전반적인 적응성과 관련하여 분명한 위계를 지닌다고 주장한 반면, Lazarus(2000)는 방어의 위계 개념이 문제라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연구자이다. 비록 상황에 따라 방어기제의 적응성이 달라지는 면이 있지만, 특정 방어기제가 보다 성숙하다고 볼 수 있다. 행동화를 하거나 건강염려증에 시달리는 것보다는 주지화를 하거나 자기관찰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정신건강에 유익할 것이기 때문이다. 주지화 방어가 항상 유익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사태를 복잡하게 만들기는 한다. 그래서 미성숙한 방어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표현할 수 있다.
P. Kernberg(1994)에 따르면, Vaillant의 연구(1976)는 성숙한 방어기제로부터 중요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타주의, 예기, 억제, 유머, 승화는 모두 유연성을 지니며, 현재와 과거의 고통을 완화하는 능력을 반영한다. 이와 동시에 이들 방어들은 다른 방어가 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사고를 인식하고 감정을 체험을 할 수 있게 한다. 더구나, 이들 방어기제들은 양심과 현실, 및 대인관계를 효율적으로 통합한다.
일반적으로, 방어가 성숙할수록 부담스럽고 문제가 되는 자신의 사고나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방어가 미성숙할수록 문제가 되는 사고나 감정들을 부인하거나 회피하는 특성을 지닌다. 예를 들면, 인간은 자기안정과 자기확인을 하기 위해 또는 자기자신이 더 낫고 매력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바람을 피우고 싶거나 피울 수 있다. 그런 마음을 인식하고 표현하기 어려운 이유는 수치심이나 죄책감이 작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마음을 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알 수 있다면 괜히 다른 바람피운 사람을 미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며, 무엇보다도 바람을 피우는 행동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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